LG전자와 프라다(프라다폰), 기아차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쏘울 아트카), 코카콜라와 장 폴 고티에(코카콜라 라이트 병). 기업과 예술 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의 대표 사례들로 꼽힌다.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운동화(나이키)와 MP3플레이어(애플)가 만나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달린 운동화를 만들어냈다. 기업과 예술, 혹은 서로 다른 산업 간의 협업이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는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서로 다른 장르, 서로 다른 그룹 소속 가수들이 함께 콜라보레이션 음반을 내며 K팝계의 대세가 되고 있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은 정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오는 10월 화학안전 관련 정부간 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합동방재센터가 경기도 시흥, 충남 서산, 전북 익산, 경북 구미, 전남 여수, 그리고 울산광역시 등 6곳에서 문을 연다.

이는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사고 이후 연이은 화학 사고의 근본 원인이 부처 간 소통과 협업 부족, 그리고 사업장의 관행적 부주의(사고 원인의 70퍼센트)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합동방재센터 운영뿐 아니다. 환경부(화학물질 정보시스템), 고용노동부(화학물질 정보검색), 소방방재청(국가 위험물 정보시스템), 산업통상자원부(제품안전 정보포털), 농촌 진흥청(농약관리 시스템), 식품의약품안전처(독성정보 시스템) 등에서 별도 관리하던 화학물질, 화학시설, 안전취급요령 등 관련 정보를 곧 ‘화학물질포털서비스’를 통해 연계, 공유하게 된다.

11개 부처에서 별도로 운영해오던 정부 콜센터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천으로 이전하며 하나로 통합했다. 9월 5일 정부과천청사 2동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등 총 11개 부처가 운영하는 정부콜센터들이 정부콜센터 과천청사 통합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콜센터 이전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민권익위원회, 관세청, 기상청 등이다.

이번 부처 콜센터들의 통합 이전에 따라 정부과천청사에는 3,181평방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공무원 48명, 상담사 371명 등 총 419명이 모이게 됐다. 이들은 연간 600만 여건에 달하는 정부 민원을 전화로 상담하게 된다.



‘양방향·개인 맞춤형 정보제공’이 기본틀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은 콜센터 통합과 관련해 “그동안 부처별로 콜센터가 별도로 운영되면서 국민들이 불편해했고, 예산이 낭비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11개 부처의 콜센터자원을 통합 이전함으로써 민원상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부처 간 정보를 개방·공유·협력·소통하는 ‘정부3.0’의 핵심 가치가 적극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정부가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으로 삼고 있는 정부3.0이란 바로 이런 것들이다. 형식에 있어 정부와 국민 간의 정보 흐름이 ‘양방향, 개인 맞춤형 정보제공’이란 틀을 가지며, 내용에 있어서는 개방·공유·협력·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과거 정부가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만 하던 때가 ‘정부1.0’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정부와 국민 사이에 정보가 오가던 시대가 ‘정부2.0’이다. 그리고 지금같이 정부와 개인 간에 쌍방으로 정보가 오가는 것은 물론 모바일로 국민 개개인의 손에 정보가 전달되고, 개인 맞춤형으로 행정정보가 제공되는 형태가 정부3.0이다.

이렇게 새로운 형식과 개방·공유·협력·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정부3.0이 지향하는 정부는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 ‘소통하는 투명한 정부’다.

정부는 지난 8월 대표적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대한민국 정부’란 이름으로 플러스 친구에 등록하고 국민 개개인의 손에 새로운 부처별 소식들을 전달하고 있다. 론칭 이벤트로 뮤지컬 ‘시카고’ 입장권, 영화 주말예매권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모두 다 국민에게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들이다.

모바일을 통해 내 손 안에 들어온 정부,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 일 잘하는 정부, 투명한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3.0은 공공정보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든 국민의 친구가 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 위클리공감